SBS 뉴스토리] 無人化…그늘과 미래

지난해 초 계산대조차 없는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가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불과 1년도 안 돼 국내 곳곳에도 각종 무인 점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말할 것도 없고 롯데리아, 버거킹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매장 10곳 중 6곳 이상이 무인 주문 기기(키오스크)를 설치해 키오스크를 통해서만 주문을 할 수 있는 '셀프오더 타임'을 시행하고 있다.

사람 없는 무인 매장이 일상화되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이색 무인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 홍대 근처에 위치한 청바지 매장. 이곳은 출입부터 피팅, 결제까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치 병실처럼 꾸며진 매장에는 점원을 찾아볼 수 없다 고객이 알아서 옷을 입어보고 고르면 결제도 가게에 들어갈 때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왜 무인 매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일까?

무인 결제시스템, 키오스크는 한 달 15만 원을 내면 빌릴 수 있다. 15만 원이면 하루 7시간을 일하는 직원의 이틀 하고도 반나절 임금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자 최근에는 대형 업체들뿐 아니라 동네 작은 가게들도 앞다퉈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있다.

여기에 '언택트(접촉하지 않는다)'를 선호하는 젊은 층의 소비심리까지 더해져 무인화는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효율성과 편리성 측면에서 무인화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용시장에 미칠 공격은 적지 않아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은 무인화에 따라 2020년까지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202만 개인 반면 71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무인화 기기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자나 무인화 기기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뉴스토리>에서는 무인화 열풍의 현재와 미래로 실태를 취재하는 한편 디지털 소외층의 불편을 해소할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봤다.

(취재기자 : 이홍갑/영상취재 : 박현철/스크립터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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