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중국의 3월 제조업 경기가 4개월만에 확장세로 돌아섰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약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치(49.2) 대비 대폭 반등한 수준이다. 3월 공식 PMI는 시장 예상치(49.6)도 상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일 경우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3월 비제조업 PMI도 54.8로 집계되며 전월치(54.3) 대비 개선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를 합산한 3월 종합 PMI는 54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이에 대해 “2월 춘제 이후 생산 활동이 회복됐고 오는 4월부터 진행되는 감세와 경비 인하 정책이 경기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AI 활용해 '맞춤형 메뉴 제안 서비스' 강화 예상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의 인공지능(AI) 벤처기업 다이내믹 일드(Dynamic Yield) 인수를 추진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3억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다이내믹 일드를 인수할 계획이다.

다이내믹 일드는 2011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회사로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와 미국계 패션기업 ‘어반아웃피터스’ 등도 다이내믹 일드 고객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500만달러(약 57억원)를 이 회사에 투자해 주목받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다이내믹 일드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매장 주문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날씨와 시간대, 매장 내 유동인구에 맞게 메뉴를 추천받는다.

맥도날드는 우선 미국 현지 체인점의 드라이브스루(차량에 탄 채 제품을 주문·구매하는 것) 메뉴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고 이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 중국 10.5세대 양산..대형 LCD판가 하락폭 확대
-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OLED패널도 직격탄
- D램 40%, 낸드 20% 가격↓..올 상반기 추가 하락 예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례적인 실적 하향 전망을 통해 ‘어닝쇼크’를 사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의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40% 가량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도 20% 가까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도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이 비수기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주력인 55·65인치 가격이 같은기간 10%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까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예고 공시 직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초반으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5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전보다도 못한 실적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중국發 공급과잉에 LCD 판가 하락…OLED도 아이폰 판매 부진 직격탄

삼성전자가 26일 공시에서 시장 컨세서스(전망치) 하회를 가장 먼저 거론한 분야는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성수기 영향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을 기록했고 연간 수익도 2조 6200억원 선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불과 1분기 만에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 전환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세계 LCD 패널 시장은 TV 업계 비수기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도 삼성의 주력인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10.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해 대형 패널의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0.5세대 공장은 65인치 LCD 패널 8장을 한번에 찍어 낼 수 있어 우리의 8.5세대(최대 3장)보다 대형패널 생산 효율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241달러였지만 이달엔 213달러로 11.6%나 떨어졌다. 55인치 가격도 같은기간 9.1%(154달러→140달러) 하락했다. 32·43·50인치 TV용 패널 가격이 올 들어 1~5%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패널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계속 늘어나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은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95%를 넘고 애플에도 사실상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감산에 들어갔고 애플의 2019년 1분기(2018년 10~12월·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5%, 11.1% 줄었다. 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삼성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문 감소가 실적 부진을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IM(IT·모바일)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메모리값 하락세 지속…예상보다 내림폭 커

2016년 하반기 이후 2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사업도 급격한 메모리 가격 하락 탓에 올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반도체 사업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애초 4조원 중반~5조원 중반 선에서 3조원 중후반~4조원 초반대로 20% 가량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엔 8.19달러였지만 다음달인 10월부터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달엔 5.13달러로 37.4%나 떨어졌다. D램 가격이 5달러 대로 하락한 것은 2017년 3월(5.18달러) 이후 약 2년 만이다. 낸드플래시(낸드 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가격도 4.22달러로 같은 기간 16.8% 떨어지며 2017년 2월(3.95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며 이달 말 발표될 메모리 가격도 하락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도 오는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 내에는 메모리 값의 상승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폭 확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24%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소진과 출하량 증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삼성도 3천억 추가투자 검토

◆ 성큼 다가온 클라우드 혁명 ◆

삼성전자 현대차 등 10대 그룹을 필두로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수년내 이뤄질 현대차 투자 규모가 약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해 ERP를 바꾸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도 2단계 클라우드 전환에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LG,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금융사들도 잇달아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 중이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ERP 등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최근 한 외국계 기업을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자동차 제조공정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미래산업 전환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기존 서버 중심의 ERP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반 체제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업종을 불문하고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롯데그룹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들이 대규모 IT 투자에 나서면서 AWS, IBM, SAP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국내 조직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지금처럼 자체 전산실에 저장·운영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제공하는 서버·소프트웨어 등에 저장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한예경 기자 / 신찬옥 기자 / 이동인 기자]
막 오른 동영상 서비스 전쟁

[ 유재혁 전문기자 ]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대격전의 막이 올랐다. 1위 기업인 넷플릭스에 맞서 애플, 디즈니, AT&T 등이 올해 잇달아 OTT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며 도전장을 내민다.

애플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잡스극장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개하고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10억달러를 투입, 동영상 콘텐츠 24개를 제작했다. 아이폰 사업의 정체로 성장동력을 OTT 쪽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디즈니는 새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오는 9월께 공개하고 AT&T도 연내 워너미디어 등과 함께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

그래픽=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애플, 자사 고객은 온라인 동영상 무료"…디즈니는 '최저가 승부' 예상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 사업자인 가운데 아마존과 훌루가 일부 시장을 점유한 정도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로 훌루의 대주주는 디즈니가 됐다. 여기에 ‘어벤져스’ 등 마블 히어로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디즈니가 향후 재편될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가장 위협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OTT업계 대격전의 키워드는 ‘차별화’다. 애플과 AT&T, 디즈니, NBC유니버설 등 미디어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넷플릭스 독주체제를 흔들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저마다 ‘비장의 무기’로 이용자의 눈길을 잡아당기는 수밖에 없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자체 동영상 콘텐츠 24개를 제작했다. 올해는 스티븐 스필버그, J J 에이브럼스, 데이미언 셔젤 등 유명 감독들과 리스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턴 등 스타들과 협업한 오리지널 작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다. 지상파 방송 CBS, 미디어기업 바이어컴,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 등이 보유한 콘텐츠도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 디바이스 이용자에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른 회사 콘텐츠는 구독료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반기 100여 개국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오는 9월 새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예고했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인수로 얻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가족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21세기폭스가 보유한 OTT인 ‘훌루’는 성인용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는 자사 브랜드의 흥행 영화들이 강점이다. 지난해 세계 흥행 상위 3편은 ‘어벤져스3’ 등 모두 디즈니 영화였다. 21세기폭스 인수로 ‘아바타’ ‘에이리언’ ‘다이하드’ 등도 보유하게 됐다.

신규 플랫폼은 최저가격 방침을 취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인 BTIG 측은 월 7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가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대한 콘텐츠 덕분이다. 미국 미디어 쿼츠에 따르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디즈니와 폭스의 모든 영상을 모으면 디즈니플러스는 약 7000편의 TV 프로그램 에피소드와 500편의 영화를 갖게 된다. 넷플릭스는 약 1000편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및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통신회사 AT&T는 워너미디어 등의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타 제작사 콘텐츠 등 총 세 가지 서비스 상품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제작물은 싸게,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다른 제작사 콘텐츠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AT&T는 밝혔다.

AT&T는 워너브러더스, HBO, CNN, TBS, 카툰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존 스탠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의 특정한 니즈에 맞게 엄선한 컬렉션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콘텐츠의 양보다 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컴캐스트가 소유한 미디어 기업인 NBC유니버설은 광고 기반의 OTT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광고 없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12달러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NBC유니버설의 유료TV 가입자에게는 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어서 출시하자마자 5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OTT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뜻하는 ‘over the top’의 준말. ‘top’은 셋톱박스를 뜻한다. PC 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아우르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공식 정책 어젠다로 검토



정부가 2040년 경유차·휘발유차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을 추진한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해 탈석유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정부도 '내연기관차 퇴출'을 공식 정책 어젠다로 검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동곤 환경부 국가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국장)은 21일 KAIST 녹색성장대학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2040년 내연기관차 폐지를 205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수립 과정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초안을 마련하는 단계로, 최종안을 내년까지 확정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모든 당사국들은 내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영국·캐나다·멕시코·독일·프랑스 등 11개국이 제출했다. 환경부는 감축 로드맵 초안 마련에 이어 이달중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과 기술작업반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은 2010년 배출량의 85% 감축이고, 70%, 58% 등 3가지 안 중 결정해야 한다. 환경부 내부적으로는 70% 감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동곤 센터장은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2040년 내연기관차 폐지,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 금지, 제로에너지 건물 확대, CCS 도입 확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세계 각국은 내연차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 덴마크와 독일, 인도는 203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금지한다. 프랑스도 2024년부터 경유차의 파리 도심 진입을 전면 금지하고,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퇴출을 추진한다. 영국도 2040년 내연차 판매를 금지한다.

2050년 수송부문 온실가스 BAU(배출전망치)는 1억8000만톤으로, 4800만톤(강)·5900만톤(중)·6600만톤(약)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된다. '약'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고, 환경부는 내부적으로 '강' 시나리오 시 2040년, '중' 시나리오 시 2050년에 내연차 판매금지를 검토하게 된다.

홍 센터장은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바이오디젤 혼합률 상향, 저탄소 선박 보급, 항공기 효율 개선 등 종합적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협 KAIST 교수(녹색성장대학원)는 "내연기관차는 각국 규제로 인해 2030년 이후 사실상 판매가 힘들 전망"이라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해 수송·에너지를 포괄하는 탈화석 연료 전략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뿌리·섬유 등 제조업에 7560대 로봇 보급


 

돌봄·물류 등 4대 서비스로봇 집중 육성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정부가 뿌리·섬유 등 전통 제조업에 제조로봇 7000여대를 보급하고 돌봄·의료 등 4대 서비스로봇을 집중 육성한다. 로봇 스타기업 20곳을 육성하고 국내 로봇시장을 15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로봇산업 글로벌 4대강국'으로 키운다는 게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정부는 22일 대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로봇산업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Δ3대 제조업 중심 제조로봇 확대 보급 Δ4대 서비스로봇 분야 집중 육성 Δ로봇산업 생태계 강화 등 3대 정책과제를 중점 추진한다는 정부 차원의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뿌리·섬유 등 제조혁신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집중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제조로봇 활용도는 국내 제조업종사자 1만명당 로봇활용대수(로봇밀도)가 710대로 세계평균(85대)보다 8배 이상 많다. 하지만 대부분 전기전자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을 뿐 뿌리·섬유 등 생산라인 혁신이 시급한 분야는 보급이 저조했다.

이에 정부는 뿌리, 섬유, 식·음료 등을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선도적으로 보급하고, 이를 계기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큰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렌탈·리스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돌봄, 물류, 웨어러블(착용), 의료 등 4대 서비스로봇 산업도 본격 육성한다.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초기 단계지만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하고, 배설지원 로봇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총 3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이들 4대 서비스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최남호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이라는 모토 하에 10개 자치단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로봇 5000대를 보급하는 등 4대 서비스로봇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발굴, 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에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도 설치·운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건강한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시스템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하고, 미국·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의 자립화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7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등 3대 핵심부품과 영상정보 처리 등 4대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산업간, 기술간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차, 공장기계, AI 등 인접 분야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로봇 융합 얼라이언스'도 운영한다.

정부는 로봇산업발전 3대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3년까지 제조로봇 보급대수를 70만대(누적)로 늘리는 한편, 연매출 1000억원 이상 스타 로봇전문기업 20곳을 육성하고 로봇 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제조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뿌리, 섬유, 식·음료 등 수요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서비스로봇 산업도 경쟁력을 강화해 로봇산업 4대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 '로봇산업 발전방안' 목표 및 기대효과. (산업부 제공) © 뉴스1

jepoo@news1.kr

 

YG엔터 사옥에 조사관 보내 대규모 현장 세무조사
'기업 저승사자' 서울청 조사4국 투입 특별 세무조사
연예인 운영 사업 관련 전방위 세무조사로 확대 가능성도
文대통령 나서 '국세청 유착 의혹' 언급에 국세청 '당혹'
고강도 세무조사로 유착 의혹 불식 나섰지만 '좌불안석'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국세청이 20일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장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타킷으로 한 세무조사로 알려졌지만 양 대표뿐만 아니라 연예인 관련 사업체의 탈세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국세청이 신(新) 특권층으로 불리는 연예인, 그리고 연예기획사 등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보다 강력하고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실소유 클럽 탈세 의혹부터 조사 시작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조사 인원이 100명에 달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대규모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5년마다 실시한다는 점에 비춰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이날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현장 조사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점차 확대되며 국내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로 이어진 것.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마포구 소재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 대표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 결정적인 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클럽은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갖춘 유흥업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벌벌떠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일개 클럽의 개별소비세 탈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로 동원됐을 가능성은 낮다.

이보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양 대표를 필두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만연한 탈세 관행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전초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고 이틀만에 국세청이 나섰다.

◇文대통령 "국세청과 유착 의혹" 언급 왜?

주로 대기업을 타킷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이례적으로 중견기업 규모인 YG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데는 이번 사건이 국세청과의 결탁 의혹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남 클럽 사건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버닝썬 사건 초기부터 강남경찰서와 윤모 총경, 전직 경찰 강모 씨 등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지만 국세청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의혹이 제기되거나 유착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지난해 실시된 강남의 또 다른 클럽인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이 소위 바지사장들만 적발한 것을 두고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정도이며, 구체적으로 봐주기 정황이 드러난 사실도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 국세청과의 유착 의혹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유착 사실이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개별 수사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이미 혐의가 드러난 경찰과 함께 별다른 의혹 제기도 없었던 국세청을 유착 권력기관으로 언급한 것은 더욱 이례적"이라며 "무언가 보고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런 유착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청 조사4국 투입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별도로 경찰 조사과정에서 버닝썬 사태 관계자들이 관할 세무서 측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유착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찰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말그대로 '좌불안석' 상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