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MOU 체결

가입자 769만명…점유율 3위
아날로그 가입자 디지털로 전환
경쟁력 있는 콘텐츠 투자 나설 듯

기업가치가 5조원에 달하는 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탄생한다. 국내 2위 인터넷TV(IPTV) 업체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가 합병을 결정하면서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21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태광그룹과 손잡았다”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맺고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통합법인은 지난 14일 인수합병(M&A)을 발표한 LG유플러스-CJ헬로비전과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위 사업자는 IPTV(올레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업을 하는 KT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을 결합한 거대 미디어 사업자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B·티브로드 합병비율 7 대 3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7 대 3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합의했다. SK브로드밴드 지분가치는 3조5000억원, 티브로드는 1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통합법인은 지분가치만 약 5조원, 부채를 포함한 총기업가치(EV)는 6조400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이 법인의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454만 명, 티브로드 가입자는 315만 명이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가 티브로드의 약 1.5배다. 하지만 합병비율을 산정하면서 평가한 기업가치는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보다 약 2.3배 높다. 이는 IPTV 가입자 한 명당 평균 매출(ARPU)이 케이블TV 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케이블TV의 ARPU는 약 8000원 수준인 데 비해 IPTV는 1만4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IPTV는 사용료가 비싼 디지털 서비스 가입자인 데 비해 케이블TV는 여전히 아날로그 가입자가 많다”며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도 IPTV 가입자가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입자당 가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2위 탈환 위해 대대적 투자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을 아우르는 국내 유료방송시장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하면 769만 명(지난해 상반기 기준)의 가입자를 확보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게 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가입자 수 합계인 781만 명과 불과 12만 명 차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 2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통합법인에)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합법인은 티브로드의 아날로그 가입자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전망이다.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는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딜라이브까지 손에 넣으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통합법인의 가입자 수는 975만 명에 이른다. 업계 2위를 넘어 1위인 KT(가입자 986만 명)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딜라이브 경영권 향방에 따라 유료방송업계 재편의 퍼즐이 완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유창재/이승우 기자 yoocool@hankyung.com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영국 철도 인프라 업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들 증권사는 영국 철도 운송 리스업체 XLT 지분 33.3%를 인수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영국 쓰리아이(3i) 인프라펀드와 지멘스벤처스 컨소시엄이 보유하던 지분을 약 5천100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설립된 XLT는 런던 외곽에서 런던 중심부를 관통하는 탬즈링크 노선을 운행하는 철도를 리스하는 업체다.

rice@yna.co.kr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와 독일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아시아 업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브루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부 장관과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은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제안할 유럽산업전략을 마련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첫 사업으로 전기차 핵심 구성요소인 배터리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전기차 배터리에 향후 5년간 7억유로(약 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정부도시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지원한다.

르 메르 장관은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가치사슬 전반을 구축해 배터리팩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 전략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위원회는 4월 유럽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향후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와도 협력하기를 희망했다.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독자 생산을 시도하는 이유는 전기차 원가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한국, 중국,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산업 경쟁력 종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이산화탄소 규제를 시행하는 국가로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퇴출할 예정이다.

EU 에너지연합을 담당하는 마로스 세프코피치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2500억유로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업체가 배터리 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체와도 활발히 접촉하며 시장 조사에 나섰다”면서 “올 하반기가 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통신 3사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를 앞두고, MWC에서 선보일 5세대(G) 통신 콘텐츠 홍보에 나섰다. 3월 5G 이동통신 일반인 가입자 상용화를 앞두고 B2C(소비자와 기업간 거래)를 노린 홍보다.

통신 3사의 5G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에 휴대폰을 끼워쓰거나 통신사가 내놓은 VR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내놓은 VR 기기의 성능이 더욱 뛰어나고, 영상 시청 같은 간단한 VR 콘텐츠는 다이소 등에서 파는 3000원짜리 VR 기기로도 즐길 수 있어 셀링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링 포인트는 소비자가 상품을 사게 하는 특징을 말한다.

SK텔레콤이 VR을 활용해 제작할 VR용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VR’.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넥슨의 지적재산권(IP) 3종의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VR용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VR’ 개발 계획을 20일 밝혔다. 카트라이더VRVR 기기를 쓴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를 조종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될 전망이다.

KT는 같은 날 MWC2019에서 5G VR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야구·탁구 같은 스포츠 게임에 V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VR 기기를 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야구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5G VR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VR 콘텐츠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MWC2019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이돌의 공연 영상이나 스포츠 중계를 360도 VR로 볼 수 있는 식이다.

통신 3사 모두 5G 홍보 콘텐츠로 VR·AR을 내세웠다. 5G의 장점은 초저지연이다. 초저지연은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 속도를 말한다. 이 때문에 대용량 콘텐츠인 VR·AR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통신업계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0분짜리 콘텐츠가 수십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VR 같은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초처지연이 장점인 5G가 필수"라며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과 같은 VR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가 내놓은 VR 콘텐츠의 문제는 셀링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다. VR 기기 시장은 이미 구글 ‘데이드림 VR’ 같은 글로벌 업체의 VR 기기가 시장을 점령한 상태다. VR 기기에 휴대폰을 끼거나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VR 기기로는 경쟁이 어렵다.

콘텐츠 경쟁도 어렵다. 소니 VR 기기 ‘PS VR’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필두로 지난해 13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VR 기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기준 9420만대가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4의 콘텐츠 파워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영상을 보거나 하는 간단한 VR 콘텐츠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짜리 VR 기기로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신 3사의 VR·AR을 통한 5G 셀링 포인트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광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5G 서비스로 언급되는 VR이나 AR 같은 서비스는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혁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롱텀에볼루션(LTE)에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츠와 다양한 앱 확산이 변화를 가져왔듯 5G 환경에서도 서비스의 혁신과 그에 따른 이용 확산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통신 3사가 5G B2C 홍보보다는 5G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5G B2B 투자를 통해 결국에는 5G B2C 관련 혁신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5G는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통신 3사는 5G B2B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5G B2B 기술이 잘 나오면 B2C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 ahnbyeol@chosunbiz.com]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이지은 기자]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다이궁) 규제 법안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국내 면세점 실적이 월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다이궁들이 대거 구매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71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매출이 다시 1조7000억원으로 넘어서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갈아치운 것이다. 또 기존 월간 최대였던 지난해 9월 1조7005억원보다 111억원이 더 많다. 앞서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도 18조9600억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당초 면세업계에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1월 성적이 나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2017년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이 끊긴 이후 국내 면세시장은 다이궁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후 영업허가를 받고 세금도 부과해야 하는 전자상거래법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소규모 다이궁들은 영업을 포기하고 신규 다이궁의 시장 진출이 어려워져 국내 면세점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춘절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다이궁들이 대거 선물용 면세제품을 사간 것이 좋은 실적을 낸 원인으로 풀이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1월 초만 해도 전자상거래법 개정 영향으로 잠시 다이궁들이 끊기기도 했다"며 "하지만 춘제 연휴를 앞두고 선물 수요가 몰리면서 전년 동기보다 호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이궁의 영향은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월 외국인의 국내 면세점 이용 숫자는 145만명으로 전달보다 153만명보다 8만명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매출 금액은 1조3573억원으로 전달 1조2730억원보다 더 늘어 났다.


업계에서는 2월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화이트 데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이궁들이 계속 국내 면세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세계 최초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접었을땐 4.6형 컴팩트 사이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 동시에 제공...전에 없던 강력한 멀티 테스킹 제공
올 2분기 출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 기대...4월26일 출시 19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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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시작)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jmkim@newsis.com


【샌프란시스코(미국)=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18)'에서 접었다 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완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의 탄생을 알리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소재·기구·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기술 혁신 노력을 응축해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어렵지만 가장 직관적인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보다 약 50% 정도얇은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멀티 태스킹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차세대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라며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 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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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미국)=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삼성전자) jmkim@newsis.com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26일 출시된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이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를 기록하고 연평균 약 250% 성장해 2022년 501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역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3억7500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또한 1년 전보다 5.5% 감소한 7036만대를 기록했다.
  
 jmkim@newsis.com 

LG화학, 중국 난징에 공장 증설
SK·삼성SDI도 설비 투자 늘려
중국 CATL은 독일에 최대 공장

조선업·건설업보다 3배 더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는 신에너지 산업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 산업).”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연말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대표이사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말이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국내·외 주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가 연초부터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는 17일 독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100GWh 규모)을 설립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기존에 계획했던 공장 규모(14GWh)의 7배에 달한다. CATL은 7일 최초로 일본 혼다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2017년부터 1위 자리를 CATL에 내준 일본 파나소닉도 반전을 모색 중이다.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경영상 위기에 봉착하자 독점계약을 포기하고 대안을 찾았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사는 도요타·마쓰다·다이하츠·스바루 등 도요타 계열 완성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한다. 도요타자동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을 5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파나소식을 위협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CATL 홈페이지]


국내 업체도 잰걸음이다. LG화학은 지난 7일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1조2000억원)을 발표했다. 별도로 2조1000억원 투자해 제2공장도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도 헝가리(8400억원)·중국 창저우(8200억원)·미국(1조9000억원)에 3조원가량을 쏟아부어 생산설비를 신·증설 중이다. 지난해부터 헝가리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한 삼성SDI도 중국 시안에서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제2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국내 업체만 5조원 안팎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한·중·일 3개국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자 유럽연합(EU)도 돈을 풀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가 100% 아시아 제품이라는 점은 유감”이라며 향후 5년간 7억유로(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정부 역시 지난해 11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10억유로·1조3000억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18' [중앙포토]


 

"지금 투자하면 2020년 떼돈 번다…앞다퉈 투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들이 앞 다퉈 증설 경쟁에 뛰어든 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매년 40~50% 가량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에너지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155GWh)는 지난해(95GWh)보다 63% 증가할 전망이다. 대규모 장치산업 중 최근 시장 규모가 이처럼 계속 커지는 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거의 유일하다.

덕분에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이미 국내 최대 수주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지난해 LG화학(40조원)·SK이노베이션(40조원)·삼성SDI(30조원)가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수주액은 110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주산업인 조선업(271억1000달러·30조5000억원)이나 건설업(321억달러·36조1000억원)의 3배가 넘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해외에서 따왔다는 뜻이다.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 삼성SDI]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장성만 놓고 보면 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주력 수출 산업보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은 갈수록 밝다. 각국이 내연기관 자동차 대상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2021년까지 자동차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95g/km) 규제를 강화한다. 미국도 승용차 평균연비규제와 무공해차량 의무판매제도를 강화하기 때문에 전기차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가 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급등하는데, 지금 증설하면 2020년 안팎에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외 배터리 제조사가 앞 다퉈 증설하는 배경이다.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 LG화학]


또 이 시점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오는 2020년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폐지한다. 이렇게 되면 품질 좋은 배터리가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양은연 한국경제연구원 국가비전연구실 과장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추세를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중국과 기술격차를 유지하면서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전략모델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희철·오원석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닛산 이어 혼다 2022년 공장 폐쇄 / 브렉시트 불확실성 등 고려한 듯 / 英장관 “노딜 협상전략 이용말라” / EU “노딜시 통관·관세 대비해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후폭풍이 우려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인 닛산이 신모델 영국 생산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혼다가 영국 공장을 2021년에 폐쇄키로 했다.

19일 일본 닛케이신문,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EU 내 유일한 자사 생산시설로 30년 이상 운영돼 온 영국 스윈던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혼다는 해당 공장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의 ‘시빅’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스윈던 공장이 폐쇄되면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품업체 등 전후방산업 고용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혼다에 앞서 닛산자동차도 지난 3일 신모델 ‘엑스트레일’의 영국 생산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닛산과 혼다는 모두 이번 결정이 브렉시트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외신들은 브렉시트 예정일인 3월 29일을 불과 몇주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닛케이신문은 혼다가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사업의 불확실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도 노 딜 브렉시트가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나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했다.

빈스 케이블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는 혼다의 공장 폐쇄에 대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회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계획 철회 기업이 늘어나자 영국 장관들은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노 딜 위협을 협상 전략으로 삼지 말 것을 촉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내각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메이 총리를 면담하고 노 딜을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기업과 제조업에서 울리는 경고음은 협상 전략으로서의 노 딜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브렉시트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노 딜이 현실화하면 통관절차가 지금보다 더 까다로워지고 관세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라고 회원국들에 권고했다. 장클로드 EU 융커 위원장은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 경우 수용하겠다고 독일 일간지 슈트트가르터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로 출구전략을 마련토록 유도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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