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3천억 추가투자 검토

◆ 성큼 다가온 클라우드 혁명 ◆

삼성전자 현대차 등 10대 그룹을 필두로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등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수년내 이뤄질 현대차 투자 규모가 약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까지 7000억원을 투입해 ERP를 바꾸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도 2단계 클라우드 전환에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 LG,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금융사들도 잇달아 클라우드 전환을 준비 중이어서 관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그룹은 ERP 등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최근 한 외국계 기업을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자동차 제조공정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미래산업 전환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기존 서버 중심의 ERP를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반 체제로 전면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업종을 불문하고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그룹도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롯데그룹도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대기업들이 대규모 IT 투자에 나서면서 AWS, IBM, SAP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국내 조직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지금처럼 자체 전산실에 저장·운영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제공하는 서버·소프트웨어 등에 저장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한예경 기자 / 신찬옥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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