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에 7억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한다.

뉴욕타임스(NYTCNBC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아마존이 이끄는 투자 라운드에서 7억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받았다.

리비안은 고성능 모터 기술을 필요로 하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의 RJ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 2개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5~7인승 픽업트럭을 주력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는 리비안이 지난해 11월 말 열린 '로스앤젤레스(LA)모터쇼'에서 5인승 전기차 픽업트럭 R1T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발표한 지 약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R1T는 4개의 개별 전기모터를 장착한 4륜구동 모델로 개별 모터의 출력은 200마력에 달한다.

RJ스카린지 리비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리비안의 미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성능, 기능, 효율성에 대한 타협을 제거하고 고객 경험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아마존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글로벌소매부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와이크도 성명에서 "리비안의 미래 전기차 수송 비전에 고무돼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런 혁신적 회사에 투자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CNBC는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너럴 모터스(GM)가 이번 투자 발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투자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GM은 최근 "탄소 배출 제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리비안이 기여하게 될 부분을 높다"며 리비안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GM은 2023년을 목표로 픽업트럭을 포함해 20종의 신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과 월가에서는 GM, 포드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과 리비안 같은 신생 스타트업이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리비안이 테슬라의 시장지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시장 지위는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머지않아 리비안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은 뛰어난 역량과 자본의 강점을 바탕으로 픽업트럭과 SUV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차기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테슬라가 미 전기차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4차 산업혁명 대비 데이터센터 확충…美 24개주에 세 확장…'수 만' 고용창출 효과 기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AFPBBNews=뉴스1IT 공룡 구글이 올해 15조원에 상당하는 통 큰 투자에 나섰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테크 자이언트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130억달러(14조62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새로 짓거나 확장할 예정이다. 구글이 미국내 진출한 주(州)는 21개에서 24개로 늘어난다.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네바다주, 오하이오, 텍사스, 네브라스카 등에 건립된다. 구글은 또 버지니아 인력 및 사무공간 등을 두 배로 늘려 워싱턴 DC로의 접근을 강화할 예정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블로그를 통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는 우리가 샌프란시스코 밖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는 구글이 경쟁자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에 맞서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중이라고 해석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는 구글의 사업인 지메일, 유튜브의 성능과도 직결된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 시장' 규모는 70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49% 성장한 규모다. 3분의 1 가량 아마존이 차지하고 있어 선두를 달렸고 MS와 구글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에도 시설 확충에 90억달러(10조12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뉴욕에 10억 달러(1조1200억원)를 투자해 170만 스퀘어피트(약 15만800M2) 규모의 업무단지 '구글 허드슨 스퀘어'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확충을 통해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네브라스카, 네바다,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 신규 건물 건립 및 확충을 통해 건설업종에서 1만 여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은 또 데이터센터 등에 수 만여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에는 정치적 셈법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콧 케슬러 CFRA리서치(금융시장 분석업체) 연구원은 "연방 의원들은 지난 한 해동안 구글과 같은 기술 업체들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미국 전역에 걸친 투자는 미국 정치인들의 선호도를 불러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구글 블로그 캡쳐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