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특례상장 1호기업 셀리버리는 신약개발 원천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 (TSDT)'을 이용한 간암 치료 항암신약 후보물질 (iCP-SOCS3)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 에서 2년여 심사 끝에 신규성과 진보성이 인정되어 미국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고 12일 공시했다.

미국 특허 등록이 완료된 항암신약 후보물질은 이중항체 등의 추가기술 필요 없이 기전특이적으로 암세포에만 타겟팅이 되는 단백질소재 표적치료제이며, 정상세포에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항암신약 후보물질 iCP-SOCS3의 전신인 CP-SOCS3 라는 후보물질 역시 조대웅 대표가 미국 벤더빌트 의대에서 박사과정 학생과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개발, 급성간염을 치료하는 항염증제로써 세계적인 의과학 저널인 Nature Medicine에 발표한 후, 다국적 제약사에 라이센싱 아웃까지 성공시킨 전례가 있다.

이를 셀리버리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3세대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 (TSDT)'을 이용해 더욱 강력한 세포/조직 투과성과 기전특이성을 갖는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한 것이다.

1세대 및 2세대 전송기술 역시 조대웅 대표가 각각 미국에서 그리고 한국 전남대 의대에서 개발하였고, 다시 미국 벤더빌트 의대에서 최종 완성된 신약개발 플랫폼 신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세포독성에 의해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파괴하고, 약물 저항성이 나타남으로 인해 결국 항암효능이 저하되는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iCP-SOCS3는 기전특이적 표적항암신약 후보물질로써 정상세포 정상조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2018~2026년 연평균 성장률 7.4%로 예측되며, 2019년 현재, 1290억 달러 2026년에는 연 2272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미국특허 등록에 성공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iCP-SOCS3는 췌장암, 간암, 폐암, 그 이외의 모든 고형암 그리고 고형암 내 신생혈관억제 등 5개의 적응증으로 특허가 각기 따로 출원됐으며, 그 중 간암으로 미국 특허가 등록된 것이다.

셀리버리는 앞으로 4개의 독립된 적응증의 개별특허가 계속해서 미국과 유럽연합에 등록한다는 계획이다.

"강력한 항암제에 대한 지적재산권 (IP) 포트폴리오를 형성해 다양한 암종에 대해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각기 따로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yjun89@mdtoday.co.kr


 

 

[기로에 선 신라젠] ②임상적 유용성에 낮은 평가…까다로운 임상디자인, 환자 모집 난항

[편집자주] 신라젠은 펙사벡이 가진 핫한 이슈성만큼이나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보다 임상이 지연되고, 뚜렷한 매출이 없어도 시총 5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이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신라젠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대박의 가능성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남두현 기자]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 문은상)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Pexa-Vec)이 임상적 유용성과 관련해 각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펙사벡은 앞서 임상 2a상(Stage B, C 대상)에서 8주째에 고용량 투여군(16명)의 전체생존기간(OS)이 14.1개월로 저용량 투여군(6.7개월, 14)보다 높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임상 참여환자 가운데 완전관해(종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간암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총 129명, 대조군 플라시보)에서는 생존율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신라젠은 펙사벡과 넥사바를 병용하는 3상 임상은 앞선 연구에서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처방한 일부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인 데서 비롯됐다 밝혔다. 하지만 펙사벡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교수들은 변경된 임상 디자인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펙사벡 3상에 참여 중인 주요 대학병원 교수는 “임상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현재로선 문제가 많다”며 “2상 임상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던 만큼 3상도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교수들도 펙사벡의 효과가 뚜렷하게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약 개발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임상 디자인을 짜는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라젠의 경우 2a상, 2b상에선 넥사바와 병용하는 디자인이 아니었지만 임상 3상부터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처방하는 임상 프로토콜이 적용됐다. 사실상 3상에 들어가서야 프로토콜을 검증하게됐다는 점은 연구자들 시각에선 부정적이란 평가다.


 

임상 프로토콜 담당자는 “신라젠이 성공적이라고 밝힌 2a상은 용량을 확인하는 초기임상으로 완전관해 의미를 크게 볼 수는 없는 부분인만큼 3상에서 입증해야 한다”며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복용하는 프로토콜이 3상에서 처음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봤다.


 

신라젠에 따르면 넥사바와 병용임상은 3상을 앞두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지시 이후 구체화됐다. 환자의 안전성과 윤리적인 측면에선 생명이 위태로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단계인 펙사벡만을 투여할 수 없는 만큼 펙사벡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넥사바로 연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선택이다. 신라젠도 임상 3상초기 당시 임상디자인을 설명하며 동물실험 등을 통해 단독보다 넥사바와의 병용을 하는 것이 질병 통제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펙사벡 3상 임상 대상은 말기 간암환자 중 넥사바를 투여 받지 않은 진행성 간암환자다. 신라젠은 그 중에서도 병기가 Stage B와 C인 환자를 타깃으로 결정했다. 다만 세부적인 임상 프로토콜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선 펙사벡의 임상디자인에 해당되는 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신라젠의 임상 프로토콜이 다소 까다롭게 설정됐다는 지적이다.


 

2016년 1월 첫 환자가 등록된 펙사벡 3상 임상의 목표 환자 수는 600명이다. 300명은 넥사바를 단독 처방받고, 300명은 펙사벡을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 후 넥사바를 처방받는 구조다. 신라젠은 2017년까지 환자 모집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모집된 환자는 380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임상 시험을 진행중인 한 교수는 “(병변의) 범위가 너무 크면 적용이 안 된다. 임상을 원하는 환자들은 병의 진행이 너무 많이 된 환자인 만큼 임상 프로토콜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도 “임상 프로토콜이 까다로워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펙사벡 임상에 마땅한 환자들이 없어서 등록된 환자가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의 임상 3상이 임상평가 지표를 충족하더라도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펙사벡이 현재와 같이 까다로운 스크리닝을 거쳐 임상시험 대상자를 선별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다 해도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넓은 허가범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 3번 투여로 끝나는 펙사벡의 투여용법을 감안하면 급여적용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급여 전략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펙사벡의 상업성은 세부 프로토콜과 함께 최종 임상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치료제의 보험 범위는 대부분 임상에서보다 좁게 정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업적인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남두현 기자 hwz@pax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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