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2021년 매출 2조 목표
휘는 디스플레이 본격 영업

삼성·하만 협업 `디지털콕핏`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확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 고급화, 커넥티드카 보급 등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CD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21년까지 차량용 패널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전장기업 하만과 협업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조원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2021년까지 2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지금까지는 LCD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휠 수 있는 '플라스틱(P)-OLED'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나 고급 차량 등에 대한 영업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등 확대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고 얇은 두께와 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OLED는 이런 수요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성장세가 빨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LCD 제품 등을 적극 활용해 2021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보급 확대 등에 따라 2~3년 후부터 차량용 OLED 패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몇몇 자동차 업체들과 P-OLED 장착을 협의하고 있는데 올해는 관련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LED는 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량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또 유리 OLED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 안전이 중요한 차량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CID' △주행 상태와 동작 정보를 표시하는 '클러스터' △뒷좌석용 엔포테인먼트 패널인 'RSU' △ CID·클러스터 통합형 등으로 구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롤러블 TV를 선보였다. 이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4~6년 후에는 차량에도 장착될 수 있고 이는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 OLED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전장 사업으로 가져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차량용 O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고급 차량용 OLED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아우디 4세대 A8의 뒷좌석 컨트롤러에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Tron)'에 기존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7인치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차량 운전정보 시스템 '디지털 콕핏'에 자사 OLED 제품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운전석에 탑재된 12.3인치 OLED 계기판은 물론이고 뒷좌석 모니터에도 12.4인치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12.4인치 S자형 커브드 CID,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를 부착한 6.22인치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이 늘어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에서 차량 장착까지 1~2년 이상 필요한 만큼 올해 부터 거래처를 확보해 놔야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식 기자 / 이상덕 기자 / 용환진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생산하는 파주 E6 팹 수율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고객사에 패널을 납품하려면 올 상반기 안에 최종 공급 제품의 품질과 생산 안정성 등에 대한 인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E6 1라인(E6-1)에 이어 2라인(E6-2)을 시험 가동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파주 E6 공장 수율과 생산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북미 핵심 고객사에 플렉시블 OLED를 소량이라도 납품하려면 상반기 안에 일정 생산 물량과 품질 안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 기준을 통과해야 납품을 성사시킬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E6-1을 양산 가동한 데 이어 E6-2를 시험 가동하고 있다. 2개 라인을 동시에 가동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이 커지지만 주요 고객사인 만큼 최대한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6-1과 E6-2는 일부 전 공정 장비가 다르게 구성됐다. 증착 공정은 일본 캐논도키 장비를 공통적으로 사용하지만 박막봉지(TFE) 공정은 일부 장비가 다르게 적용돼 수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E6-2 양산 가동을 준비하면서 생산량과 수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방안 외에 수율이 더 높은 1개 라인만 집중 가동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소량 납품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부터 납품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까다로운 고객사 기준을 통과하기 쉽지 않은 데다 E6-1 가동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 여러 테스트를 거쳐 최종 품질 인증을 받기까지 적어도 3개월이 걸린다. 아직 생산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 기간까지 감안하면 소량 납품도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납품보다 2020년 상반기 공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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