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사옥에 조사관 보내 대규모 현장 세무조사
'기업 저승사자' 서울청 조사4국 투입 특별 세무조사
연예인 운영 사업 관련 전방위 세무조사로 확대 가능성도
文대통령 나서 '국세청 유착 의혹' 언급에 국세청 '당혹'
고강도 세무조사로 유착 의혹 불식 나섰지만 '좌불안석'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국세청이 20일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전격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장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타킷으로 한 세무조사로 알려졌지만 양 대표뿐만 아니라 연예인 관련 사업체의 탈세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국세청이 신(新) 특권층으로 불리는 연예인, 그리고 연예기획사 등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보다 강력하고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실소유 클럽 탈세 의혹부터 조사 시작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조사 인원이 100명에 달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대규모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고,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5년마다 실시한다는 점에 비춰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이날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현장 조사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이 점차 확대되며 국내 3대 연예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로 이어진 것.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마포구 소재 클럽 러브시그널의 실소유주가 양 대표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 결정적인 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클럽은 객석에서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갖춘 유흥업소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벌벌떠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일개 클럽의 개별소비세 탈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로 동원됐을 가능성은 낮다.

이보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양 대표를 필두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만연한 탈세 관행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전초 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역을 가리지 않는 철저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고 이틀만에 국세청이 나섰다.

◇文대통령 "국세청과 유착 의혹" 언급 왜?

주로 대기업을 타킷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이례적으로 중견기업 규모인 YG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데는 이번 사건이 국세청과의 결탁 의혹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강남 클럽 사건은 연예인 등 일부 새로운 특권층의 불법적인 영업과 범죄행위에 대해 관할 경찰과 국세청 등 일부 권력기관이 유착했다는 의혹이 짙은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버닝썬 사건 초기부터 강남경찰서와 윤모 총경, 전직 경찰 강모 씨 등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지만 국세청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의혹이 제기되거나 유착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지난해 실시된 강남의 또 다른 클럽인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국세청이 소위 바지사장들만 적발한 것을 두고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정도이며, 구체적으로 봐주기 정황이 드러난 사실도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 국세청과의 유착 의혹을 언급하면서 지금까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유착 사실이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개별 수사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이미 혐의가 드러난 경찰과 함께 별다른 의혹 제기도 없었던 국세청을 유착 권력기관으로 언급한 것은 더욱 이례적"이라며 "무언가 보고받은 사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런 유착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서울청 조사4국 투입 등 강도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별도로 경찰 조사과정에서 버닝썬 사태 관계자들이 관할 세무서 측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유착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찰과 마찬가지로 국세청 역시 이번 사태로 인해 말그대로 '좌불안석' 상태다.

 

신라젠·메디톡스 등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 마이너스…'묻지마식 투자'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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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마이너스 혹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에 나선 종목들은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개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는 의미로 객관적 수치 등에 근거하기 보다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했던 게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제약업체 신라젠 (73,500원 상승800 -1.1%)이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은 신라젠 주식 981억4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아난티 (26,700원 상승2400 9.9%)의 순매수가 두번째로 많은 711억원이었고 △파라다이스 (18,200원 상승100 -0.6%)(656억원) △에이치엘비 (86,100원 상승3000 3.6%)(593억원) △에스엠 (46,550원 상승250 -0.5%)(540억원) △JYP Ent. (29,400원 상승500 -1.7%)(497억원) △메디톡스 (529,800원 상승10100 -1.9%)(421억원) △메지온 (104,800원 상승3300 3.2%)(407억원) △천보 (50,800원 상승1200 2.4%)(394억원) △에이비엘바이오 (18,250원 상승200 -1.1%)(34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들이 집중 투자에 나섰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신라젠 주가는 올해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이날 7만350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말(12월28일) 주가로 되돌아왔다.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 주가는 5만2300원에서 4만6550원으로 11% 하락했고 JYP Ent.도 2.8% 떨어진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 주가는 8.3%, 에이비엘바이오는 8.8% 하락했다.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아난티나 제약·바이오 업종인 메지온 등 좋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도 있지만 대개는 마이너스 혹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순매도한 종목들은 올 들어 크게 올랐다.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서울반도체 (24,400원 상승200 0.8%)(791억원)는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6% 상승했고, 415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AP시스템 (4,890원 상승5 -0.1%)은 약 34%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카페24 (140,300원 상승2700 2.0%)(346억원) 아프리카TV (47,850원 상승400 0.8%)(280억원) 파트론 (10,000원 상승150 -1.5%)(185억원) 삼천당제약 (48,300원 상승600 1.3%)(180억원) 오스코텍 (28,100원 상승550 -1.9%)(178억원)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로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에 묻지마식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순매수 종목 중 수익률이 안 좋은 종목은 대개 제약·바이오 업종이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데, 모두 개인의 투자심리에 많이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임상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막연히 임상 결과가 잘 나올거란 기대감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정도 투기심리가 끼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주가 추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증권가에서 보수적으로 측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시장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이보다 높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가 흐름과 관계 없이 투자금이 몰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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