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폴더블 폰 인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 바람을 몰고 온 폴더블 폰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폴더블 폰의 핵심 기술인 접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폰을 공개한 단말기 업체는 물론 준비중인 업체들도 접는 디스플레이 수급이 얼마나 원활하느냐에 따라 출시 시점과 출하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폴더블 폰을 공개한 업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화웨이, TCL, 로욜 등이다. 또 최근엔 모토롤라나 오포(OPPO)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유출됐고, 애플이나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막대(Bar) 형태에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소비자를 끌어 들일 혁신 요인이 없어져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위기에 처했다.

폴더블 폰, 스마트폰시장 부흥 이끌 카드로 주목

폴더블 폰은 이처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비장의 카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을 확보한 단말기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고, 접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 또한 극소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더블 폰을 이미 공개했거나 준비중인 업체들이 접는 디스플레이 양산 업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갈 안으로 접는(인폴딩)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에서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도 같이 생산한다"며 "하지만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는 소재나 일부 공정이 까다로워 아직은 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서는 4월 26일부터, 국내서는 5월 중순부터 갤럭시 폴드를 본격 판매하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을 100만대 정도로 한정한 건 이런 수율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는 BOE에서 조달

스페인 MWC에서 지난 2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은 화웨이는 출시 일정은 물론 목표 판매량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서 밖으로 접는(아웃 폴딩) 8.7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조달한다. 하지만 BOE의 청두7공장에서는 지난해 화면의 일부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52만개 정도를 출하했을 뿐,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 출하 기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X의 출하 시기나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CL의 폴더블 폰 시제품.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의 지난해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3.1%(1억5045만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5.3%), BOE(1.6%) 등의 순이다. 물론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 중 일부가 휘는 정도로, 수만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폴더블폰용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모토롤라 레이저 V4용, 대만 AUO가 납품

IT전문업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 모토롤라가 '레이저(Razer) V4'라는 이름의 폴더블 폰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이저 V4는 6.2인치 디스플레이, 2142 x 876 해상도, 가로·세로 비율이 22:9이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 AUO에서 납품받는다. AUO측은 최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보다 기술 장벽이 더 높은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 패널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 폰

샤오미는 비저녹스, TCL은 자회사 CSOT가 공급

이밖에 폴더블 폰을 준비중인 샤오미는 중국 비저녹스(Visionox), TCL은 자회사인 CSOT에서 접는 디스플레이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과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두 회사 모두 안으로 또는 밖으로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다수 확보했고, 기술도 일정 수준에 달해 폴더블 폰 시장의 성장 추이에 따라 출시 시점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LG전자의 폴더블 폰 예상 모습 [사진 출처 렛츠고디지털]

애플·LG전자도 내년 출시할 듯

한편, 폴더블 폰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몇년간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게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폴더블 폰용 올레드 출하량은 140만개 정도에 그치겠지만, 2021년에는 1750만개, 2025년에는 505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LGD, 2021년 매출 2조 목표
휘는 디스플레이 본격 영업

삼성·하만 협업 `디지털콕핏`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확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 고급화, 커넥티드카 보급 등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CD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21년까지 차량용 패널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전장기업 하만과 협업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조원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2021년까지 2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지금까지는 LCD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휠 수 있는 '플라스틱(P)-OLED'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나 고급 차량 등에 대한 영업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등 확대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고 얇은 두께와 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OLED는 이런 수요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성장세가 빨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LCD 제품 등을 적극 활용해 2021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보급 확대 등에 따라 2~3년 후부터 차량용 OLED 패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몇몇 자동차 업체들과 P-OLED 장착을 협의하고 있는데 올해는 관련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LED는 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량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또 유리 OLED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 안전이 중요한 차량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CID' △주행 상태와 동작 정보를 표시하는 '클러스터' △뒷좌석용 엔포테인먼트 패널인 'RSU' △ CID·클러스터 통합형 등으로 구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롤러블 TV를 선보였다. 이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4~6년 후에는 차량에도 장착될 수 있고 이는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 OLED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전장 사업으로 가져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차량용 O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고급 차량용 OLED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아우디 4세대 A8의 뒷좌석 컨트롤러에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Tron)'에 기존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7인치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차량 운전정보 시스템 '디지털 콕핏'에 자사 OLED 제품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운전석에 탑재된 12.3인치 OLED 계기판은 물론이고 뒷좌석 모니터에도 12.4인치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12.4인치 S자형 커브드 CID,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를 부착한 6.22인치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이 늘어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에서 차량 장착까지 1~2년 이상 필요한 만큼 올해 부터 거래처를 확보해 놔야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식 기자 / 이상덕 기자 / 용환진 기자]

 

'G8 씽큐'에 적용 현장감 높여
수화기 역할 리시버 구멍 없애
LG 혁신 사운드 탑재 새 스마트폰 나왔다
LG전자가 LG G8 씽큐에 탑재하는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개념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LG G8 ThinQ(씽큐)에 독보적인 프리미엄 사운드를 탑재한다.

LG전자는 LG G8 씽큐에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혁신 사운드기술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를 탑재한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는 독자 오디오기술에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전문성을 더해 프리미엄 사운드를 완성했다. CSO '올레드' 탑재는 최근 음악,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고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해상도 음원, 서라운드 사운드 등 현장감 높은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CSO는 올레드 패널을 스피커의 진동판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낼 수 있다. 또 CSO 기술을 탑재한 LG G8 씽큐는 수화기 구멍이 아니라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고객이 화면 어느 위치에 귀를 대더라도 문제 없이 통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객이 통화음을 크게 듣기 위해 스피커폰을 사용하면 기존과 동일하게 제품 하단에 위치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온다. CSO 덕분에 기존 스마트폰의 수화기 역할을 하는 리시버 구멍을 없앨 수 있는데 전면 디자인도 보다 깔끔해진다.

또 LG G8 씽큐는 최대 7.1채널 고품격 음향을 만들어주는 입체 사운드시스템(DTS:X)을 유선 이어폰뿐 아니라 자체 스피커에서도 확대 지원해 고객 사용성을 크게 높였다. LG전자는 지난해 LG G7 씽큐에서 스마트폰 최초로 DTS:X를 탑재한 바 있는데, 기존에는 유선 이어폰으로만 즐길 수 있었다. CSO를 통해 LG G8 씽큐 사용자는 '하이파이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으로 고해상도 음원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 부담없이 고음질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규격도 지원한다. LG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오디오기능으로 강력한 중저음을 구현하는 '붐박스 스피커' 기능도 그대로다.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전무는 "프리미엄폰에 걸맞은 프리미엄 사운드로 고품질 콘텐츠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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