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19 UCSF의 도날드 맥도날드 교수. ⓒ신라젠
신라젠은 ‘암살상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항암 메커니즘(Mechanism of anti-tumor action of oncolytic vaccinia viruses)’이라는 주제로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UCSF)의 도날드 맥도날드(Donald M. Mcdonald) 교수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9 미국 암학회(AACR 2019)’에서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맥도날드 교수는 펙사벡(JX-594)이 항암작용을 일으키는 세 가지 메커니즘(정맥 투여를 통해 종양 혈관에 1차적으로 감염되는 효과, 감염 부위보다 넓게 퍼져 종양세포 살상 효과,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결과 약물 투여 후 자연적으로 췌장암이 발생한 마우스 모델에 JX-594를 정맥 투여해 시간 변화에 따른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JX-594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항암바이러스와 PD-1억제제를 함께 투여하자 종양세포 살상 효과가 2배 가량 늘었으며, JX-594가 퍼지는 부위도 크게 증가했다. 더불어 종양조직 내 면역세포인 CD8양성 T-세포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3년 2월 펙사벡을 단독 투여한 신장암 환자에게서 완전 반응(CR)이 일어난 사례를 소개했다.

맥도날드 교수는 “간 전이를 보였던 신장암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후 8개월이 된 시점에서 완전 반응을 관찰했다”며 “5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도 환자는 완전 반응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지난해부터 절제 불가능 및 전이성 신장암 환자 86명에게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1b상을 한국, 미국,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교수는 “현재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임상은 용량 증량하는 파트1 임상을 마쳤으며, 임상 결과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병용투여에 따른 약물 효능을 평가하는 파트 2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신장암 임상 긍정적 신호' 확인한 듯… 사노피 항암 라인업 강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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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단독신라젠 (65,900원 상승2400 -3.5%)과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이 신장암 치료제에 이어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병용투여를 추진한다. 신장암 임상 과정에서 양사가 긍정적 신호를 인지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시도는 간암 치료제 영역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첫 글로벌 임상인 동시에 리제네론 최대주주인 사노피와 신라젠의 협력관계가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최근 리제네론으로부터 적응증 확대와 공동연구를 위해 PD-1 억제제인 '리브타요'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접수했다. 

신라젠은 리제네론 요구를 수용하고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관계자는 "다수 암종을 대상으로 공동 임상을 논의 중"이라며 "어떤 암종이 우선 대상이 될지는 조만간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의 병용투여가 간암으로 확대되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첫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이 된다. 프랑스 트랜스진에 의해 또 다른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펙사벡 임상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해당 임상은 유럽으로 제한돼 있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현황을 보면 넥사바와 렌비마가 1차 치료제로, 스티바가를 비롯해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 키트루다 등이 2차 치료제로 등재돼 있다. 옵디보, 키트루다가 면역관문억제제로서 시장을 선점한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난달 키트루다가 넥사바 치료를 받았던 간암 말기 환자 임상에서 목표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간암은 여전히 면역관문억제제가 개척하지 못한 분야다. 리제네론이 펙사벡을 등에 업고 선두주자(옵디보, 키트루다)를 상대로 판 뒤집기에 나선 셈이다. 지금까지 거의 유일한 간암 치료제로 시장을 주도해온 넥사바는 세계적으로 연간 1조2000억원 매출이 일어난다. 항암바이러스나 면역관문억제제 진영에서는 넥사바가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일이 잦다는 점을 들어 미래 시장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본다. 자신들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2017년부터 현재 신장암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브타요 글로벌 병용투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제네론은 세계 최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지가 선정한 지난해 글로벌 제약·생명공학 부문 1등 기업으로 대형 제약사 사노피가 2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사증후군 치료제 강자인 사노피는 리제네론을 통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기로에 선 신라젠] ②임상적 유용성에 낮은 평가…까다로운 임상디자인, 환자 모집 난항

[편집자주] 신라젠은 펙사벡이 가진 핫한 이슈성만큼이나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보다 임상이 지연되고, 뚜렷한 매출이 없어도 시총 5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이런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신라젠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신라젠은 신규 파이프라인을 늘려가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대박의 가능성에 가려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짚어봤다.



[팍스넷뉴스 남두현 기자]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 문은상)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Pexa-Vec)이 임상적 유용성과 관련해 각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펙사벡은 앞서 임상 2a상(Stage B, C 대상)에서 8주째에 고용량 투여군(16명)의 전체생존기간(OS)이 14.1개월로 저용량 투여군(6.7개월, 14)보다 높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임상 참여환자 가운데 완전관해(종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간암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총 129명, 대조군 플라시보)에서는 생존율 지표를 충족시키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신라젠은 펙사벡과 넥사바를 병용하는 3상 임상은 앞선 연구에서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처방한 일부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인 데서 비롯됐다 밝혔다. 하지만 펙사벡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교수들은 변경된 임상 디자인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펙사벡 3상에 참여 중인 주요 대학병원 교수는 “임상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현재로선 문제가 많다”며 “2상 임상도 좋은 경험이 아니었던 만큼 3상도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교수들도 펙사벡의 효과가 뚜렷하게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약 개발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임상 디자인을 짜는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라젠의 경우 2a상, 2b상에선 넥사바와 병용하는 디자인이 아니었지만 임상 3상부터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처방하는 임상 프로토콜이 적용됐다. 사실상 3상에 들어가서야 프로토콜을 검증하게됐다는 점은 연구자들 시각에선 부정적이란 평가다.


 

임상 프로토콜 담당자는 “신라젠이 성공적이라고 밝힌 2a상은 용량을 확인하는 초기임상으로 완전관해 의미를 크게 볼 수는 없는 부분인만큼 3상에서 입증해야 한다”며 “펙사벡 투여 후 넥사바를 복용하는 프로토콜이 3상에서 처음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봤다.


 

신라젠에 따르면 넥사바와 병용임상은 3상을 앞두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지시 이후 구체화됐다. 환자의 안전성과 윤리적인 측면에선 생명이 위태로운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단계인 펙사벡만을 투여할 수 없는 만큼 펙사벡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넥사바로 연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선택이다. 신라젠도 임상 3상초기 당시 임상디자인을 설명하며 동물실험 등을 통해 단독보다 넥사바와의 병용을 하는 것이 질병 통제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펙사벡 3상 임상 대상은 말기 간암환자 중 넥사바를 투여 받지 않은 진행성 간암환자다. 신라젠은 그 중에서도 병기가 Stage B와 C인 환자를 타깃으로 결정했다. 다만 세부적인 임상 프로토콜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선 펙사벡의 임상디자인에 해당되는 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신라젠의 임상 프로토콜이 다소 까다롭게 설정됐다는 지적이다.


 

2016년 1월 첫 환자가 등록된 펙사벡 3상 임상의 목표 환자 수는 600명이다. 300명은 넥사바를 단독 처방받고, 300명은 펙사벡을 2주 간격으로 3회 투여한 후 넥사바를 처방받는 구조다. 신라젠은 2017년까지 환자 모집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모집된 환자는 380명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임상 시험을 진행중인 한 교수는 “(병변의) 범위가 너무 크면 적용이 안 된다. 임상을 원하는 환자들은 병의 진행이 너무 많이 된 환자인 만큼 임상 프로토콜에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도 “임상 프로토콜이 까다로워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펙사벡 임상에 마땅한 환자들이 없어서 등록된 환자가 얼마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의 임상 3상이 임상평가 지표를 충족하더라도 상업적인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펙사벡이 현재와 같이 까다로운 스크리닝을 거쳐 임상시험 대상자를 선별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다 해도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넓은 허가범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단 3번 투여로 끝나는 펙사벡의 투여용법을 감안하면 급여적용이 어려워질 경우에는 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보험급여 전략에서도 불리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펙사벡의 상업성은 세부 프로토콜과 함께 최종 임상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치료제의 보험 범위는 대부분 임상에서보다 좁게 정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상업적인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남두현 기자 hwz@paxnetnews.com

29만주 규모…7만3500원에 매수 가능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 승인 예정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임직원 30명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주식시장에선 임직원들이 또 한 번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톡옵션 '잭팟'을 터뜨릴지 주목하고 있다.

신라젠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및 관계회사 임직원 30명을 상대로 총 29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6일 공시했다. 스톡옵션을 받는 임직원들은 2021년 3월5일부터 2028년 3월4일까지 한 주당 7만3500원에 신라젠 주식을 사들일 수 있다. 이날 종가(7만6900원)보다 3400원 낮은 가격이다.

신라젠은 2006년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든 바이러스를 활용해 항암치료제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우두 바이러스 유전자를 제조합해 만든 항암치료제 ‘펙사벡’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펙사벡은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600여명의 간암 환자를 상대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6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이 회사 주가는 이듬해인 2017년 하반기부터 ‘바이오 열풍’을 타고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2018년 초 공모가(1만5000원)보다 10배 이상 높은 11만5000원(1월23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 덕분에 상장 전 이 회사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과 스톡옵션을 받은 임직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신라젠은 이번을 포함해 2016년부터 총 임직원 138명을 상대로 393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제공했다. 이 중 스톡옵션 행사로 지금까지 143만6777주가 새로 발행됐다. 이 회사는 현재 펙사벡 임상 3상 및 연구개발(R&D) 비용 조달을 위해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신라젠·메디톡스 등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수익률 마이너스…'묻지마식 투자'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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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코스닥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마이너스 혹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이 순매도에 나선 종목들은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개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는 의미로 객관적 수치 등에 근거하기 보다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했던 게 저조한 수익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제약업체 신라젠 (73,500원 상승800 -1.1%)이다.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은 신라젠 주식 981억4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아난티 (26,700원 상승2400 9.9%)의 순매수가 두번째로 많은 711억원이었고 △파라다이스 (18,200원 상승100 -0.6%)(656억원) △에이치엘비 (86,100원 상승3000 3.6%)(593억원) △에스엠 (46,550원 상승250 -0.5%)(540억원) △JYP Ent. (29,400원 상승500 -1.7%)(497억원) △메디톡스 (529,800원 상승10100 -1.9%)(421억원) △메지온 (104,800원 상승3300 3.2%)(407억원) △천보 (50,800원 상승1200 2.4%)(394억원) △에이비엘바이오 (18,250원 상승200 -1.1%)(34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들이 집중 투자에 나섰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신라젠 주가는 올해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이날 7만350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말(12월28일) 주가로 되돌아왔다. 1만8200원에 거래를 마친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에스엠 주가는 5만2300원에서 4만6550원으로 11% 하락했고 JYP Ent.도 2.8% 떨어진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디톡스 주가는 8.3%, 에이비엘바이오는 8.8% 하락했다.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히는 아난티나 제약·바이오 업종인 메지온 등 좋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도 있지만 대개는 마이너스 혹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반면 개인투자자가 순매도한 종목들은 올 들어 크게 올랐다. 올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서울반도체 (24,400원 상승200 0.8%)(791억원)는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26% 상승했고, 415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AP시스템 (4,890원 상승5 -0.1%)은 약 34%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인 카페24 (140,300원 상승2700 2.0%)(346억원) 아프리카TV (47,850원 상승400 0.8%)(280억원) 파트론 (10,000원 상승150 -1.5%)(185억원) 삼천당제약 (48,300원 상승600 1.3%)(180억원) 오스코텍 (28,100원 상승550 -1.9%)(178억원)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로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풍문이나 막연한 기대감에 묻지마식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순매수 종목 중 수익률이 안 좋은 종목은 대개 제약·바이오 업종이나 엔터테인먼트 업종이데, 모두 개인의 투자심리에 많이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임상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막연히 임상 결과가 잘 나올거란 기대감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어느정도 투기심리가 끼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주가 추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증권가에서 보수적으로 측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시장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이보다 높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주가 흐름과 관계 없이 투자금이 몰린다"고 분석했다.



美 FDA 2025년까지 10~20개 유전자치료제 허가 목표‥RMAT 해당시 혜택 커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유전자치료제`에 대해 왜 미국은 이토록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유전자치료제는 근본적 치료라는 맥락에서 질병 완치의 가능성 제공과 함께 높은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치료법이 없는 희귀·유전 질환이나 기본 치료법에 대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퇴행성·난치성 질환의 치료에도 유전자치료제는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와 함께 FDA는 올해 유전자 및 세포 치료 개발을 위한 최종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유전자치료제의 상업화와 함께,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담길 계획이다.
 
이는 지난 1월 15일 FDA 고틀리브 국장이 2025년까지 10~20개 유전자∙세포 치료제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하며 유전자치료제 상업화를 돕겠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제도는 첨단재생의료제품지정(RMAT, Regenerative Medicine Advanced Therapy designation)이다. RMAT에 해당하는 신약은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및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절차를 거치게 된다.
 
RMAT으로 지정 받을 수 있는 약물/치료법의 종류로는 세포치료제, 치료용 조직공학 제품, 사람 세포 및 조직 제품, 유전적으로 조작된 세포를 포함한 유전자치료제 등이 포함된다.
 
2017년부터 평균 30개 이상의 의약품이 RMAT 지정을 요청해오고 있으니, 활용도도 높은 셈.
 
물론 현재까지 출시된 유전자치료제는 소수다. 2012년 7월, 유럽연합(EU)은 선진국 최초로 유전자 치료제인 유니큐어(UniQure)의 `글리베라(Glybera)`를 허가했고, 2015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항암 유전자치료제인 Amgen의 `임리직(Imlygic)`을 허가했다.
 
이후 CAR-T 치료제인 '킴리아(Kymriah)'와 '예스카다(Yescarta)'를 비롯 '럭스터나((Luxturna)'까지 등장한 상태.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30건 이상의 유전자치료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요 몇년 사이 유전자치료제의 허가는 급속도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는 이 유전자치료제의 가능성을 높이 점쳐,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NIH, FDA는 유전자치료제를 다른 의약품과 같은 수준으로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있어 출사표는 던진 상태다. 2017년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세계 최초 무릎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인보사케이주`가 대표적.
 
이 외에도 바이로메드,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동아에스티, 제넥신, 신라젠, 대웅제약, 이연제약 등이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해외 임상 승인, 기술 수출 등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유전자 치료제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중 바이로메드의 유전자치료제 `VM202(당뇨병성 신경병증)`는 2018년 5월 RMAT을 받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유전자치료제와 관련한 제도 조차 확실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
 
한 예로 기존 약사법에서 다뤄지지 않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규정하고 있는 `첨단바이오의약품법`은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첨단바이오의약품법에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대체치료수단이 없는 질환 또는 기존 치료법에 비해 높은 가능성을 보이는 제품 등을 허가심사의 신속처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처리하는 절차 등을 법률로 규율해 놓았다.
 
하지만 올해 박능후 복지부장관이 2019 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첨단바이오의약품법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우리나라도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유전자치료제는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차세대 첨단기술로서 인정받아, 선진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희귀질환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것은 유전자치료제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평가 및 관리의 체제 확립이 필수적이다. 이는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있어 선제적인 안전 관리 및 효율적인 제품화 진행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적용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거품 논란' 벗어날지 관심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치료제…20여國서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판매허가 땐 시장성 크다" 기대…수익모델 없지만 코스닥 시총 2위

상반기 임상 '중간평가'가 변수

[ 이지훈/김진성 기자 ] 코스닥 시가총액 2위 바이오 기업 신라젠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한다. 자기자본 기준 9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이 투자에 나선다. 이번에 끌어모으는 자금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 등에 사용된다.

대규모 자금조달 나선 신라젠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키움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CB의 이표금리는 연 1%, 만기수익률은 연 4% 수준이다.

후순위 출자자의 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연 8%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키움증권은 후순위 출자자를 구하는 대로 신라젠의 자금확충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신라젠은 유전자 재조합으로 만들어낸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차세대 신약으로 꼽히는 이 회사의 펙사벡은 우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항암 바이러스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략한다.

펙사벡이 암세포를 골라내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를 위험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면역항암제로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이 내놓은 ‘임리직’이 유일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21년까지 전 세계 면역치료제 시장이 14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펙사벡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 3상 확대

신라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 허가를 2015년 받았다. 2016년 12월엔 이를 발판삼아 기술특례 절차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현재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600여 명의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바이오·제약 회사 중 면역항암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3상을 하는 첫 사례다.

신라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중 약 1000억원을 임상 3상 규모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연구개발(R&D) 등에 쓴다.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으로 펙사벡의 적용증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 ‘JX-970’에 대한 전임상도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임상 3상에 필요한 자금에 더해 여윳돈을 확보하게 된다”며 “신라젠이 자금 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R&D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용성 평가 통과할까

펙사벡 상용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신라젠은 아직 마땅한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7년에 연간 570억원, 작년 1~3분기에 4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228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2위다.

올 상반기는 펙사벡 상용화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임상시험 평가를 담당하는 글로벌 자문기구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펙사벡의 임상 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의약품이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해 연구를 계속할지를 알아보는 시험이다.

무용성 평가를 통과하면 펙사벡 상용화는 속도를 낼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라젠의 기업가치는 사실상 펙사벡에 대한 기대만으로 형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신라젠 시총 규모가 워낙 커 펙사벡 임상 결과에 따라 코스닥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진성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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