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0.5세대 양산..대형 LCD판가 하락폭 확대
-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OLED패널도 직격탄
- D램 40%, 낸드 20% 가격↓..올 상반기 추가 하락 예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례적인 실적 하향 전망을 통해 ‘어닝쇼크’를 사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의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40% 가량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도 20% 가까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도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이 비수기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주력인 55·65인치 가격이 같은기간 10%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까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예고 공시 직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초반으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5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전보다도 못한 실적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중국發 공급과잉에 LCD 판가 하락…OLED도 아이폰 판매 부진 직격탄

삼성전자가 26일 공시에서 시장 컨세서스(전망치) 하회를 가장 먼저 거론한 분야는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성수기 영향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을 기록했고 연간 수익도 2조 6200억원 선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불과 1분기 만에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 전환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세계 LCD 패널 시장은 TV 업계 비수기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도 삼성의 주력인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10.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해 대형 패널의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0.5세대 공장은 65인치 LCD 패널 8장을 한번에 찍어 낼 수 있어 우리의 8.5세대(최대 3장)보다 대형패널 생산 효율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241달러였지만 이달엔 213달러로 11.6%나 떨어졌다. 55인치 가격도 같은기간 9.1%(154달러→140달러) 하락했다. 32·43·50인치 TV용 패널 가격이 올 들어 1~5%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패널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계속 늘어나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은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95%를 넘고 애플에도 사실상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감산에 들어갔고 애플의 2019년 1분기(2018년 10~12월·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5%, 11.1% 줄었다. 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삼성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문 감소가 실적 부진을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IM(IT·모바일)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메모리값 하락세 지속…예상보다 내림폭 커

2016년 하반기 이후 2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사업도 급격한 메모리 가격 하락 탓에 올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반도체 사업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애초 4조원 중반~5조원 중반 선에서 3조원 중후반~4조원 초반대로 20% 가량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엔 8.19달러였지만 다음달인 10월부터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달엔 5.13달러로 37.4%나 떨어졌다. D램 가격이 5달러 대로 하락한 것은 2017년 3월(5.18달러) 이후 약 2년 만이다. 낸드플래시(낸드 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가격도 4.22달러로 같은 기간 16.8% 떨어지며 2017년 2월(3.95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며 이달 말 발표될 메모리 가격도 하락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도 오는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 내에는 메모리 값의 상승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폭 확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24%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소진과 출하량 증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폴더블 폰 인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 바람을 몰고 온 폴더블 폰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폴더블 폰의 핵심 기술인 접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폰을 공개한 단말기 업체는 물론 준비중인 업체들도 접는 디스플레이 수급이 얼마나 원활하느냐에 따라 출시 시점과 출하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폴더블 폰을 공개한 업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화웨이, TCL, 로욜 등이다. 또 최근엔 모토롤라나 오포(OPPO)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유출됐고, 애플이나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막대(Bar) 형태에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소비자를 끌어 들일 혁신 요인이 없어져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위기에 처했다.

폴더블 폰, 스마트폰시장 부흥 이끌 카드로 주목

폴더블 폰은 이처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비장의 카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을 확보한 단말기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고, 접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 또한 극소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더블 폰을 이미 공개했거나 준비중인 업체들이 접는 디스플레이 양산 업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갈 안으로 접는(인폴딩)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에서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도 같이 생산한다"며 "하지만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는 소재나 일부 공정이 까다로워 아직은 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서는 4월 26일부터, 국내서는 5월 중순부터 갤럭시 폴드를 본격 판매하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을 100만대 정도로 한정한 건 이런 수율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는 BOE에서 조달

스페인 MWC에서 지난 2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은 화웨이는 출시 일정은 물론 목표 판매량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서 밖으로 접는(아웃 폴딩) 8.7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조달한다. 하지만 BOE의 청두7공장에서는 지난해 화면의 일부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52만개 정도를 출하했을 뿐,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 출하 기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X의 출하 시기나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CL의 폴더블 폰 시제품.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의 지난해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3.1%(1억5045만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5.3%), BOE(1.6%) 등의 순이다. 물론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 중 일부가 휘는 정도로, 수만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폴더블폰용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모토롤라 레이저 V4용, 대만 AUO가 납품

IT전문업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 모토롤라가 '레이저(Razer) V4'라는 이름의 폴더블 폰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이저 V4는 6.2인치 디스플레이, 2142 x 876 해상도, 가로·세로 비율이 22:9이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 AUO에서 납품받는다. AUO측은 최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보다 기술 장벽이 더 높은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 패널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 폰

샤오미는 비저녹스, TCL은 자회사 CSOT가 공급

이밖에 폴더블 폰을 준비중인 샤오미는 중국 비저녹스(Visionox), TCL은 자회사인 CSOT에서 접는 디스플레이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과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두 회사 모두 안으로 또는 밖으로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다수 확보했고, 기술도 일정 수준에 달해 폴더블 폰 시장의 성장 추이에 따라 출시 시점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LG전자의 폴더블 폰 예상 모습 [사진 출처 렛츠고디지털]

애플·LG전자도 내년 출시할 듯

한편, 폴더블 폰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몇년간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게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폴더블 폰용 올레드 출하량은 140만개 정도에 그치겠지만, 2021년에는 1750만개, 2025년에는 505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LGD, 2021년 매출 2조 목표
휘는 디스플레이 본격 영업

삼성·하만 협업 `디지털콕핏`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 확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량 고급화, 커넥티드카 보급 등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CD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2021년까지 차량용 패널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영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우디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전장기업 하만과 협업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4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조원이었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을 2021년까지 2조원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지금까지는 LCD 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휠 수 있는 '플라스틱(P)-OLED'를 바탕으로 커넥티드카나 고급 차량 등에 대한 영업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등 확대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요구하고 있고 얇은 두께와 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OLED는 이런 수요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성장세가 빨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LCD 제품 등을 적극 활용해 2021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보급 확대 등에 따라 2~3년 후부터 차량용 OLED 패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몇몇 자동차 업체들과 P-OLED 장착을 협의하고 있는데 올해는 관련 영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LED는 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차량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또 유리 OLED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 안전이 중요한 차량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CID' △주행 상태와 동작 정보를 표시하는 '클러스터' △뒷좌석용 엔포테인먼트 패널인 'RSU' △ CID·클러스터 통합형 등으로 구분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롤러블 TV를 선보였다. 이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4~6년 후에는 차량에도 장착될 수 있고 이는 자동차용 패널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 OLED 점유율 1위'의 기술력을 고스란히 전장 사업으로 가져오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차량용 OLE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단 고급 차량용 OLED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아우디 4세대 A8의 뒷좌석 컨트롤러에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에는 아우디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Tron)'에 기존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7인치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카 차량 운전정보 시스템 '디지털 콕핏'에 자사 OLED 제품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운전석에 탑재된 12.3인치 OLED 계기판은 물론이고 뒷좌석 모니터에도 12.4인치형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12.4인치 S자형 커브드 CID,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의 차세대 커버 윈도를 부착한 6.22인치 스티어링 휠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이 늘어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약에서 차량 장착까지 1~2년 이상 필요한 만큼 올해 부터 거래처를 확보해 놔야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게 이들 업체의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김규식 기자 / 이상덕 기자 / 용환진 기자]

 

 

삼성페이로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송금 핀테크사 한패스에서 엔지니어들이 삼성페이 해외송금서비스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 스마트폰으로 은행 수수료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게 현지에서 환전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30년 동안 은행이 독점해 온 환전 시장에 '삼성페이 플랫폼'이 고정관념을 깨는 환전 시스템으로 변신, 도전장을 냈다. 환전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현지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갤럭시S10을 비롯해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은행 계좌 없이도 현지 출금이 가능한 환전 서비스다.

여권 확인 등 개인 인증과 송금 등을 모바일(비대면)로 처리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절차를 간소화하고, 환전 수취 지점을 크게 늘린 게 핵심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한패스 등과 손잡고 송금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확장해 모바일 하나로 현지에서 현금 수취가 가능한 '환전 서비스'까지 상용화를 검토한다.

그동안 고객은 은행에 비싼 수수료를 내고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비대면 환전도 계좌 기반으로 국내에서 현금을 수취하는 형태다. 반면 삼성페이 환전 서비스는 앱에 환전 금액 등을 미리 등록만 해 놓으면 현지에서 은행 대비 절반 이하 수수료로 바로 수취가 가능하다.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는 송금서비스를 환전 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일명 캐시 픽업 서비스다. 이용 방법도 간편하다. 삼성페이 안에 탑재된 송금 서비스 가운데 '캐시 픽업'을 누르면 현지 환전이 가능하다. 은행 계좌 없이 여권과 픽업 코드만 제시하고 현지에 있는 전당포, 환전소, 마트, 우체국 등에서 돈을 찾아 가면 된다.

은행이 아닌 생활 밀착형 주요 송금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현찰 기반 서비스로 해외여행 중에 사용자가 자신에게 해외 송금을 하면 저렴하게 현지 환전이 가능한 모델이다.

우선 동남아시아 국가부터 환전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 등 세계로 환전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우선 갤럭시S10을 통해 이달부터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고 삼성페이가 탑재된 스마트폰 기종으로 환전 관련 마케팅과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패스가 보유한 환전 가맹점은 165개국, 50만개 이상이다. 이를 통해 우선 캐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캐시픽업 센터는 미국에 4만4000여개, 필리핀 2만개, 베트남 8000개, 태국 6000개 등 가맹점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 편익을 위해 국내 공항으로 환전해 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페이 환전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그동안 높은 수수료 구조의 은행 환전 서비스 독점을 깨트리는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짙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해외 송금과 환전은 분리된 서비스가 아니며, 이 두 가지를 결합하면 세계 어디서든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이 가능해진다”면서 “해외 여행객과 교민, 유학생에게 최적의 혁신 환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화송금 베타서비스와 함께 캐시픽업 서비스가 포함된 것 맞다”면서 “삼성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오픈할지 여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간 한국의 해외 여행객은 2650만명에 달해 금융사와 삼성전자 간 환전 서비스 경쟁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투자안건 의결…생산라인 증설
中 시안에도 1조원대 투자 검토…"수익성 시장에 투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괴드 지역에 위치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SDI가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에 5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공장에만 기존 투자금 4000억원을 더해 거의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미국, 유럽 등 '3각 편대'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말 이사회를 통해 헝가리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안건을 의결하고 올초부터 투자금 집행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규모는 약 5600억원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목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근처 괴드 지역에 자리잡은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2016년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된 전기차용 배터리 전문 제조시설이다.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이루는 셀과 모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곳이며 연간 생산 캐파는 순수 전기차(EV) 5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4000억원을 들여 헝가리 공장 건설을 마무리지었으며 이번에 투입되는 추가 투자 규모는 5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5600억원은 전기차용 생산라인 3~4개를 추가로 지을 수 있는 수준에 해당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전량(404만주)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해 약 56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안에서 1조 이상을 들여 두번째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장에서는 배터리팩 라인 증설을 위해 67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헝가리 공장 1조원 가량을 더할 경우 최근 3년여간 투자 규모만 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같은 투자 방향은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추진하는 수익성 기반의 '양질의 성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수익성 없는 성장은 사상누각"이라며 "우리가 추구하는 성장은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니라 질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가 삼성SDI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에서 합리적인 자원 재분배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은 유럽의 BMW,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들을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진기지로 꼽힌다. 또 다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시설인 시안 공장과 디트로이트 공장이 있는 중국과 미국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SDI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소형에 비해 상대적 약세인 중대형 전지사업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은 3.1%로 세계 8위에 해당된다.

지난해 삼성SDI의 연간 매출 9조1580억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에너지 솔루션 부문은 약 6조9500억원이다. 이 중에서 모바일과 전동공구용 원통형 전지 등 소형이 4조원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순수 전기차용(EV) 배터리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00억원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거의 2조3000억원에 육박해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들어 전기차용 배터리와 같은 형태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의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기업인 미국의 할리데이비슨이 최초로 출시하는 전기 모터사이클에 삼성SDI의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아울러 국산 기술로 개발되는 3000톤급 잠수함에도 삼성SDI를 비롯한 6개 전문업체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I가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유럽내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전기차 공급량 확대를 논의하면서 현지 생산기지인 헝가리에서의 라인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이 헝가리 괴드에 위치한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운데)에게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들을 설명하고 있다.(삼성SDI 제공) © News1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곳간’에 100조원 이상의 현금이 쌓였다. 이에 따라 메모리·휴대전화 외 미래 먹거리 찾기에 고심인 삼성전자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매력적인 매물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005930)의 현금 자산은 104조213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말의 83조6044억원에서 24.65% 늘어난 수치다. 현금 자산은 단순히 통장에 쌓아놓은 현금을 뜻하진 않는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 후 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을 포함하는 의미다.

그러나 유동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선다는 점은 같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호실적으로 현금 흐름이 좋아, 쌓아 놓은 현금이 상당한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와 증권가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인수 후보군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 M&A로 설계 역량 더할까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오는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20조원 상당이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M&A 자금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민주당 원내 지도부를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증권가와 업계가 거론하는 구체적 인수 후보는 네덜란드 NXP, 미국 자일링스(Xilinx), 독일 인피니온(Infineon) 등이다. 모두 반도체 제조가 아닌 설계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 기준 대만 TSMC(50.8%)에 이어 세계 파운드리 시장 2위(14.9%)업체다.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의 배경엔 탄탄한 제조 기반에 비메모리 설계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세 기업은 각각의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1등 기업’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와도 장단이 맞는다. NXP는 차량 반도체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보안 식별(SIS) 등에서 강점을 지닌다. 지난해 미국 퀄컴이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시장 1위 업체다. FPGA는 특정 용도에 맞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칩을 말한다. 딥러닝, 자동차, 서버, 스마트폰 등에 널리 쓰인다. 인피니온은 전력 반도체(PMIC) 시장 점유율 1위다.

◇ 글로벌파운드리 매각說...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흥미 없는 듯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Global foundries)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파운드리를 소유하고 있는 아부다비 ATIC(Advanced Technology Investment)가 매각 작업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파운드리가 매각 수순을 밟으면 올해부터 비메모리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잠재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신이 글로벌파운드리 매각설을 제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파운드리 로고. /글로벌파운드리 제공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8.4%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를 인수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현재 14.9%에서 23%대로 늘어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설(說)에 이렇다할 반응을 내놓진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수 가능성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파운드리는 7나노(nm) 공정을 포기하는 등 기술력에서 삼성전자에 뒤쳐졌고, AMD 등 주요 거래선도 빠른 속도로 잃고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최근 120조원에 달하는 용인 신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고, 파운드리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배꼽이 배를 먹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chosunbiz.com]

 

* 모회사 부동산에 투자할때 삼성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유망한 스타트업들 m&a 하고 있습니다.

   잘 못한 부분도 많이 있지만 운이 좋아서 1등이 아니라는걸 확실히 보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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