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0.5세대 양산..대형 LCD판가 하락폭 확대
-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에 OLED패널도 직격탄
- D램 40%, 낸드 20% 가격↓..올 상반기 추가 하락 예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이례적인 실적 하향 전망을 통해 ‘어닝쇼크’를 사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디바이스 솔루션·부품)부문의 시장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40% 가량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도 20% 가까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도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이 비수기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주력인 55·65인치 가격이 같은기간 10%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까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실적 예고 공시 직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6조원대 초반으로 대폭 낮춰잡았다. 이는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5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전보다도 못한 실적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중국發 공급과잉에 LCD 판가 하락…OLED도 아이폰 판매 부진 직격탄

삼성전자가 26일 공시에서 시장 컨세서스(전망치) 하회를 가장 먼저 거론한 분야는 디스플레이 사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 성수기 영향으로 3·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을 기록했고 연간 수익도 2조 6200억원 선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그러나 불과 1분기 만에 디스플레이 사업은 적자 전환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세계 LCD 패널 시장은 TV 업계 비수기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도 삼성의 주력인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10.5세대 공장을 본격 가동해 대형 패널의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0.5세대 공장은 65인치 LCD 패널 8장을 한번에 찍어 낼 수 있어 우리의 8.5세대(최대 3장)보다 대형패널 생산 효율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LCD TV용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 241달러였지만 이달엔 213달러로 11.6%나 떨어졌다. 55인치 가격도 같은기간 9.1%(154달러→140달러) 하락했다. 32·43·50인치 TV용 패널 가격이 올 들어 1~5%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패널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계속 늘어나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이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삼성은 전 세계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이 95%를 넘고 애플에도 사실상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감산에 들어갔고 애플의 2019년 1분기(2018년 10~12월·회계연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5%, 11.1% 줄었다. 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한 삼성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문 감소가 실적 부진을 원인이 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IM(IT·모바일)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 상반기 메모리값 하락세 지속…예상보다 내림폭 커

2016년 하반기 이후 2년 넘게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사업도 급격한 메모리 가격 하락 탓에 올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반도체 사업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애초 4조원 중반~5조원 중반 선에서 3조원 중후반~4조원 초반대로 20% 가량 대폭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1Gx8 2133MHz PC향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엔 8.19달러였지만 다음달인 10월부터 가파른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달엔 5.13달러로 37.4%나 떨어졌다. D램 가격이 5달러 대로 하락한 것은 2017년 3월(5.18달러) 이후 약 2년 만이다. 낸드플래시(낸드 128Gb 16Gx8 MLC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가격도 4.22달러로 같은 기간 16.8% 떨어지며 2017년 2월(3.95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치며 이달 말 발표될 메모리 가격도 하락 추세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텔의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도 오는 3분기께 출시될 예정이어서 올 상반기 내에는 메모리 값의 상승 반전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1분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폭 확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24% 가량 하락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소진과 출하량 증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막 오른 동영상 서비스 전쟁

[ 유재혁 전문기자 ]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대격전의 막이 올랐다. 1위 기업인 넷플릭스에 맞서 애플, 디즈니, AT&T 등이 올해 잇달아 OTT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며 도전장을 내민다.

애플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잡스극장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개하고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10억달러를 투입, 동영상 콘텐츠 24개를 제작했다. 아이폰 사업의 정체로 성장동력을 OTT 쪽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디즈니는 새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오는 9월께 공개하고 AT&T도 연내 워너미디어 등과 함께 새 플랫폼을 선보인다.

그래픽=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애플, 자사 고객은 온라인 동영상 무료"…디즈니는 '최저가 승부' 예상

미국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압도적 1위 사업자인 가운데 아마존과 훌루가 일부 시장을 점유한 정도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로 훌루의 대주주는 디즈니가 됐다. 여기에 ‘어벤져스’ 등 마블 히어로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등 콘텐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디즈니가 향후 재편될 글로벌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가장 위협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OTT업계 대격전의 키워드는 ‘차별화’다. 애플과 AT&T, 디즈니, NBC유니버설 등 미디어 및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넷플릭스 독주체제를 흔들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저마다 ‘비장의 무기’로 이용자의 눈길을 잡아당기는 수밖에 없다.

애플은 지난해에만 자체 동영상 콘텐츠 24개를 제작했다. 올해는 스티븐 스필버그, J J 에이브럼스, 데이미언 셔젤 등 유명 감독들과 리스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턴 등 스타들과 협업한 오리지널 작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뿐만 아니다. 지상파 방송 CBS, 미디어기업 바이어컴, 제작사 라이언스게이트 등이 보유한 콘텐츠도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 디바이스 이용자에게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른 회사 콘텐츠는 구독료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반기 100여 개국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오는 9월 새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예고했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인수로 얻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가족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21세기폭스가 보유한 OTT인 ‘훌루’는 성인용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즈니는 자사 브랜드의 흥행 영화들이 강점이다. 지난해 세계 흥행 상위 3편은 ‘어벤져스3’ 등 모두 디즈니 영화였다. 21세기폭스 인수로 ‘아바타’ ‘에이리언’ ‘다이하드’ 등도 보유하게 됐다.

신규 플랫폼은 최저가격 방침을 취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인 BTIG 측은 월 7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가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대한 콘텐츠 덕분이다. 미국 미디어 쿼츠에 따르면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디즈니와 폭스의 모든 영상을 모으면 디즈니플러스는 약 7000편의 TV 프로그램 에피소드와 500편의 영화를 갖게 된다. 넷플릭스는 약 1000편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및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통신회사 AT&T는 워너미디어 등의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타 제작사 콘텐츠 등 총 세 가지 서비스 상품을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제작물은 싸게,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다른 제작사 콘텐츠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AT&T는 밝혔다.

AT&T는 워너브러더스, HBO, CNN, TBS, 카툰네트워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존 스탠키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의 특정한 니즈에 맞게 엄선한 컬렉션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콘텐츠의 양보다 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 컴캐스트가 소유한 미디어 기업인 NBC유니버설은 광고 기반의 OTT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광고 없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12달러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NBC유니버설의 유료TV 가입자에게는 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어서 출시하자마자 5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OTT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을 뜻하는 ‘over the top’의 준말. ‘top’은 셋톱박스를 뜻한다. PC 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제공되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의 동영상 서비스를 아우르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폴더블 폰 인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 바람을 몰고 온 폴더블 폰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폴더블 폰의 핵심 기술인 접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폰을 공개한 단말기 업체는 물론 준비중인 업체들도 접는 디스플레이 수급이 얼마나 원활하느냐에 따라 출시 시점과 출하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폴더블 폰을 공개한 업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화웨이, TCL, 로욜 등이다. 또 최근엔 모토롤라나 오포(OPPO)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유출됐고, 애플이나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막대(Bar) 형태에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소비자를 끌어 들일 혁신 요인이 없어져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위기에 처했다.

폴더블 폰, 스마트폰시장 부흥 이끌 카드로 주목

폴더블 폰은 이처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비장의 카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을 확보한 단말기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고, 접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 또한 극소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더블 폰을 이미 공개했거나 준비중인 업체들이 접는 디스플레이 양산 업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갈 안으로 접는(인폴딩)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에서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도 같이 생산한다"며 "하지만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는 소재나 일부 공정이 까다로워 아직은 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서는 4월 26일부터, 국내서는 5월 중순부터 갤럭시 폴드를 본격 판매하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을 100만대 정도로 한정한 건 이런 수율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는 BOE에서 조달

스페인 MWC에서 지난 2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은 화웨이는 출시 일정은 물론 목표 판매량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서 밖으로 접는(아웃 폴딩) 8.7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조달한다. 하지만 BOE의 청두7공장에서는 지난해 화면의 일부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52만개 정도를 출하했을 뿐,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 출하 기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X의 출하 시기나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CL의 폴더블 폰 시제품.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의 지난해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3.1%(1억5045만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5.3%), BOE(1.6%) 등의 순이다. 물론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 중 일부가 휘는 정도로, 수만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폴더블폰용과는 차이가 있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모토롤라 레이저 V4용, 대만 AUO가 납품

IT전문업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 모토롤라가 '레이저(Razer) V4'라는 이름의 폴더블 폰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이저 V4는 6.2인치 디스플레이, 2142 x 876 해상도, 가로·세로 비율이 22:9이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 AUO에서 납품받는다. AUO측은 최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보다 기술 장벽이 더 높은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 패널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 폰

샤오미는 비저녹스, TCL은 자회사 CSOT가 공급

이밖에 폴더블 폰을 준비중인 샤오미는 중국 비저녹스(Visionox), TCL은 자회사인 CSOT에서 접는 디스플레이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과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두 회사 모두 안으로 또는 밖으로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다수 확보했고, 기술도 일정 수준에 달해 폴더블 폰 시장의 성장 추이에 따라 출시 시점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LG전자의 폴더블 폰 예상 모습 [사진 출처 렛츠고디지털]

애플·LG전자도 내년 출시할 듯

한편, 폴더블 폰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몇년간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게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폴더블 폰용 올레드 출하량은 140만개 정도에 그치겠지만, 2021년에는 1750만개, 2025년에는 505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애플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빠르면 올해 말부터 스마트 안경의 대량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CNBC에 따르면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분석가는 "애플이 빠르면 증강현실(AR) 안경을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궈 분석가는 "다만 대량생산이 2020년 2분기 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헤드셋은 아이폰과 동기화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웨어러블 AR 안경과 같은 방식으로, 현재 '뷰직스 블레이드' 역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궈 전략가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애플이 AR 기기와 아이폰을 통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AR 기기는 화면을 담당하고 아이폰은 컴퓨팅, 인터넷 접근, 실내외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1세대 AR 웨어러블 장치는 발전해야 할 점이 많겠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AR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만약 애플의 경쟁사가 미래에 AR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면 애플의 디자인 기능을 따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런 기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적은 없다. 한 언론은 2017년 11월 애플이 A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플라스틱 스크린보다 내구성 좋은 폴더블폰 생산 계획

원본보기

【뉴욕=AP/뉴시스】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유리 공급업체 코닝이 잘 구부러지는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Wired)'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삼성과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플라스틱 폴리머 소재로 만든 폴더블폰보다 더 내구성이 좋은 폴더블폰 생산에 대한 애플의 의욕을 암시하는 것이다. 2019.03.05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유리 공급업체 코닝이 잘 구부러지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Wired)'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삼성과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플라스틱 폴리머 소재로 만든 폴더블폰보다 더 내구성이 좋은 폴더블폰 생산에 대한 애플의 의욕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CNBC가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미 애플이 아시아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 폴더블폰 생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0년에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지금까지 폴더블폰 시장은 검증되지 않았고, 제품의 가격도 비싸다. 삼성 갤럭시 폴드가 1980달러부터 시작하고, 화웨이의 메이트X는 2600달러부터 시작한다.

모토롤라는 상징적 브랜드인 레이저의 이름 아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이 폴더블폰들은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스크린에 내재돼 있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테스트 결과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잘 구부러지지만 사용자가 스크린을 반복해서 터치할 때 손톱에 의해 긁힌 자국이 남는다.

애플은 이미 2017년 5월 코닝의 연구개발(R&D)과 자본설비, 유리 가공 지원을 위해 2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투자는 애플이 폴더블폰에 사용될 스크린을 포함해 미래의 아이폰에 내구성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폴더블폰에서도 현재 아이폰에 사용되고 있는 고릴라 글래스와 같은 내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와이어드의 보도에 따르면 코닝은 반경 5mm까지 접을 수 있는 0.1mm 두께의 구부러지는 유리 제작에 힘쓰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유리가 단단함을 유지하면서 휘어지게 하는 것이다.

코닝의 고릴라 유리 부문을 이끄는 존 베인은 "2~3년 안에 접을 수 있는 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ooney0405@newsis.com

애플 성장세에 부정적 평가
미래차 개발하는 GM에 베팅

[ 이상은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의 투자 비중을 일부 줄였다. 대신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소프트웨어 개발사 레드햇, 투자은행 JP모간 등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14일(현지시간)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 회사가 작년 4분기 애플 주식 290만 주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애플 주식(작년 말 기준 2억4960만 주)의 1.1%에 불과하지만, 애플 성장세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벅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버핏은 그동안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며 지분을 계속 늘렸다. 애플은 지난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스마트폰 모델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으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 다만 올 들어서는 8% 반등한 상태다.

버핏이 ‘꽂힌’ 것은 GM과 은행업이었다. 벅셔해서웨이는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하고 있는 GM 주식에 베팅했다. 2000만여 주를 추가로 사들여 총 9319만 주(36억달러어치)를 보유하게 됐다. 메리 바라 회장 주도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GM은 내년까지 60억달러가량의 비용을 아껴 전기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쓰기로 했다. 탄소배출량, 교통사고, 교통체증 세 가지를 없애는 ‘제로 제로 제로’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벅셔해서웨이는 또 이 기간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미국 은행 주식을 종류별로 잔뜩 사들였다. JP모간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보유량을 3570만 주에서 5010만 주로 늘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S뱅코프, PNC, 뱅크오브뉴욕(NY)멜론 등 대형 은행 주식을 매입했다. 이 같은 투자 결정은 최근 선트러스트뱅크와 BB&T가 합병을 발표한 것처럼 은행끼리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오라클 주식 4140만 주(21억달러어치)는 산 지 몇 달 만에 몽땅 처분했다. 대신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유명한 레드햇 주식 420만 주(7억달러어치)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center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미국의 대부호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미 애플의 보유를 줄여, 캐나다의 석유·가스 생산대기업 산코에너지와 소프트웨어 ‘리눅스’관련 서비스를 다루는 레드햇을 매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14일(현지시간) 증권당국의 지난해 말 미국 상장주 보유현황에 대한 신고서류에서 밝혀졌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처음으로 보유를 발표한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21억3,000만 달러 상당의 지분 전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은 수십 년에 걸쳐서 주식을 계속 보유하는 버크셔가 이렇게 단기간으로 투자방침을 변경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버크셔의 지난해 말 미 상장주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은 1,831억 달러로 주가하락 여파로 3개월 전보다 380억 달러나 감소했다. 버크셔는 23일 지난해 4분기와 2018년 통기의 결산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주식자산의 감소가 순이익을 억제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애플 지분보유 규모는 2억5,250만 주에서 2억4,960만 주로 감소했다. 보유 지분 감축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버핏은 지금까지 보유 규모의 작은 흔들기는 자신의 생각의 변화가 아닌 자사주 매입이 반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왔다. 

한편 지난 4분기에 애플 주가는 30% 하락하면서 버크셔 지분 평가액도 약 57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 Recent posts